글쓴이 | 최윤수 | 2007-09-02 18:46:55, 조회 : 1,354 |
사실 말로만 방학이었지 학교에서 계속 강의를 듣고, 자습하고, 시험보고... 학기 중 보다 더 힘들게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방학을 보내고 나니. 뭐랄까.. 해냈구나..ㅋㅋ 하는 마음이 듭니다.
짧게는 70분 수업부터 100분 수업까지 그 동안 해왔던 것과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다른 수업과
도서실보다 더 조용하고 공부에 불타오르는 환경 속에서 노력했습니다.
사실은 그렇게 공부하면서
이렇게 공부만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내가 이 학교에서 남는 것은 성적밖에 없겠구나..
내가 꿈꿔왔던 고등학교 생활은 현실과는 이렇게나 멀리 떨어진 환상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뒤숭숭하고. 방학 끝나갈 무렵에는 다들 저보고 왜 이렇게 우울해 하냐고 물어봤다죠.
하루하루 우울하고.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심과 질투심에 상처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정말 좋아하던 동아리를 탈퇴했습니다.
사실 그 동아리 아이와 심하게 싸웠는데
그 아이가 선배들한테 자기 입장에서만 말을 했나봐요.
선배들도 불편해 하고.. 저도 너무 불편해서.
이렇게 있느니 차라리 나가는 게 낫겠다 싶어 나왔는데
막상 동아리를 탈퇴하고 나니까 알겠더군요.
선배들하고 너무 정이 많이 들었다는 것을.
이 곳에서 지낸 반년.
남은 것은 성적만이 아니었나봐요.
그래도 이렇게 매일매일 만나고, 인사하고, 얘기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도 모르게...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었네요.
아 맞다.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이번에 퇴임하셨어요.
제가 교장실 청소 담당이어서 매일 교장선생님을 뵙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교장선생님께서 가시는 날 안아주셨는데.. 막 울고 그랬습니다..;ㅋㅋ
또 그러고 나니까
선생님 생각도 많이 나고.
제가 중학교 때 교장실 청소 당번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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