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김삿갓 시(詩) 감상(6)

최길시 2021. 10. 6. 09:59
글쓴이 kilshi 2007-08-05 23:11:27, 조회 : 1,295

 

 

自傷(자상)                                           혼자 상심하며

 

哭子靑山又葬妻(곡자청산우장처) 청산에 아들 묻고 또 아내 죽어 장사 지내니

風酸日薄轉凄凄(풍산일박전처처) 바람은 스산한데 날 저무니 더욱 쓸쓸하구나.

忽然歸家如僧舍(홀연귀가여승사) 홀연히 돌아와 보니 집은 절간같이 고적한데

獨擁寒衾坐達鷄(독옹한금좌달계) 홀로 찬 이불을 쓰고 닭이 울도록 앉았어라.

 

자신이 방랑하는 사이에, 집에서는 아내와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린 허탈한 심정을 읊은 시.

이 시의 묘미는 주변의 묘사다. 이것으로 김삿갓의 처량하고 슬프고 애달픈 감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