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시집/단가(短歌). 하이쿠(俳句)·센류(川柳)

7. 욕망

최길시 2022. 4. 19. 11:44

7. 욕망

 

손 맘자리에

시도 때도 없이

솟아오르는

맑다가도 뇌한 것

근원 모를 이 정체.

 

 

 

 

 

☆.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생겨난 이래 수십만년 동안, 인간사회를 들쑤셔놓고 혼란에 빠뜨리는 악을 없애고 교화하

   여 선한 사회로 이끌어 가려고, 성인들을 비록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왔으며(적어도 절반 이상은 그런 사람들

   이었을 것), 이 지구상에 나타난 여러 종교들도 ‘사랑/자비하라’, ‘천국/천당이 있다’고 끝없이 가르쳐온 바탕도 인간사

   회를 바르게 만들려는 염원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한시도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절을 찾아볼 수 없다. 항상 어느 구석에서든 전쟁이 일어

   나 대량살상과 유랑이 일어났고, 곳곳에서 어렵잖이 살인과 절도와 사기와…… 사행이 끊임없이 횡행하였다. 그리고 그

   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계속 교육해 왔는데 오히려 식자 쪽이 더욱 교활하였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뜬금없이 피어오르는 욕망, 그 중에서도 불길처럼 피어오르는 사악한 욕망을 억제하지 못

   하였기 때문. 특히 지도자의 그런 나쁜 욕망은(지금 러시아 푸틴의 우크라 침공의 행태에서 보듯) 전쟁으로 이어져 아

   무렇지도 않게 수많은 나약하고 억울한 생명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인간의 악한 욕망을 근원부터 차단할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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