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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관람

최길시 2021. 10. 30. 10:48
글쓴이 이병철 2019-10-03 08:16:22, 조회 : 641

 

 

생각 관람

동물원에 가면 우리 안에 갇힌 사자와 호랑이는 물론 조류 파충류 애완동물 등 갖가지
동물을 보며 즐길 수 있다. 식물원에 가도 전시회에 가도 일부 참여하면서 놀이를 겸해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어떤 동물원에 가면 사람도 일정 공간을 만들어 관람이 가능하다.
특이한 모양의 동식물도 박제로 전시하고, 또 아주 드물게 사람도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는
곳도 있다. 가치와 희소성이 있는 것을 보여주고 참여하므로 즐거움과 지식을 주고 있다.

예능과 노래에 소질이 있는 사람은 그 것을 통해 어필하고 돈을 벌고 생활을 영위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역시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호소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는 각고의 노력 피와 땀의 결실을 통해 자신을 어필하고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우리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생활하고 자아성취 한다.
농부는 역시 피와 땀을 흘려가며 곡식을 경작하고 어부는 고기를 잡아서 우리의 밥상에
올린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양방향 개념으로 일종의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고 관람하는 등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경제적 문화적 활동의 한 단면이다.

카페와 블러그도 사람들이 모여 가상 공간에서 문자나 기호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생각을 공유한다. 웹 일기 블러그는 다소 일방적이란 생각이 들지만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운영하기 나름이지만, 동물원 처럼 자기자신의 생각을 일정부분 방문자에게 보여주는
즉 관람시키는 곳이라 여긴다. 솔찍히 어떤 때는 쪽 팔린다는 느낌도 들고, 생각을 잘 표현해
보여준다는 것은 그 만큼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 그 고통과 스릴을 감내치 못하면 카페나
블러그를 폐쇄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활동을 통해 생각을 교류하는 것은
또 다른 기쁨과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카페나 블러그는 우리의 삶 그리고 일과 취미활동, 뛰어난 사람의 예술혼 땀에 비하면
말 그대로 새 발의 피이다. 저명한 철학자나 작가의 글은 밝고 맑고 그야말로 심오한 정수를
느낄 수 있고, 훌륭한 배우의 작품이나 연기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것은 모두 그 생각과
사상을 관람하는 것이다. 그런데, 관람하는 사람의 정신과 마음 자세가 또한 중요하다.
타인의 생각이나 사고를 관람하는 것은 쉽게 지나치는 여흥이 아니라, 자기자신을 성찰하고
건전한 휴식을 하는 업그레이드 개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