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천경자, 이중섭 전

최길시 2021. 10. 28. 09:00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6-07-01 23:19:49, 조회 : 656

 

 

 

인사동 필방에 볼 일이 있어 나간 김에 천경자 추모전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서울시립미술관)’이중섭 전 -백년의 신화-(덕수궁 미술관)’을 보았다. 두 전시관이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오래 전에는 이런 그림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들여다 볼 마음도 갖지 않고 사실적인 그림들에만 감탄과 찬사를 보냈다. 지금, 보면 볼수록 이들의 예술성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두 분 다 삶의 고뇌가 그림의 곳곳에 드러나 있다. 보는 내내 이 천재적 예술가들의 생애가 아프게 짓눌러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어쩌다가 시대를 잘못 타고나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원초적인 고뇌를 나타내고자 했을까?

밖을 나서니 아침부터 참고 참던 비가 드디어 한을 쏟아붓듯이 우산쯤은 무용으로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