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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는 쉽지' -루이스 휘른베르크-

최길시 2021. 10. 25. 09:59
글쓴이 kilshi 2013-07-19 18:13:30, 조회 : 983

 

 

울기는 쉽지

루이스 휘른베르크

 

울기는 쉽지, 눈물을 흘리기야

날아서 달아나는 시간처럼 쉽지.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찢어지는 가슴 속에 웃음을 짓고

이를 꼭꼭 악물고

그리고 돌과 먼지와 벽돌 조각과

끝없이 넘쳐나는 눈물의 바다 속에서

웃음 짓고 믿으며

우리가 짓는 집에 방을 만들어 나가면,

그리고 남을 믿으면,

주위에서 지옥은 사라진다.

웃음은 어려운 것.

그러나 웃음은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처럼 위대한 것.

 

-‘전혜린’의 수필집, 『이모든 괴로움을 또다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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