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12-10-27 10:53:15, 조회 : 1,022 |
불필(不必)스님, 속명:이수경
1937년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성철스님 딸로 태어났다.
갑작스런 언니의 죽음으로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아버지 성철스님으로부터 '영원한 행복의 길'에 대한 말씀을 듣고 출가 결심.
1956년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성철스님의 법문노트를 받아 수행의 지침서로 삼았다. 1957년 인흥스님을 은사로 석남사에서 출가,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 수지, 1961년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비구니계를 수지. 출가 후 운수납자(雲水衲子)로 제방선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1993년 성철스님 열반 이후 현재까지 석남사 심검당에서 수행 정진 중.
- 저서 중에서 -
-나 홀로 만고의 진리를 향해-
미천대업홍로운(彌天大業紅爐雪)
과해웅기혁일로(跨海雄基赫日露)
수인감사편시몽(誰人甘死片時夢)
초연독보만고진(超然獨步萬古眞)
하늘 넘치는 큰일들은 붉은 화롯불에 한 점의 눈송이요
바다를 덮는 큰 기틀이라도 밝은 햇볕에 한 방울 이슬일세
그 누가 잠깐 꿈속 세상에 꿈을 꾸며 살다가 죽어가랴
만고의 진리를 향해 초연히 나 홀로 걸어가노라
-성철스님 출가시(出家詩) 1935년 25세-
성철스님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교복을 입고 아버지를 찾아간 딸에게
"어두운 밤에 흰 눈을 보라"
라는 한 마디를 던지셨단다.
'성철스님 법문노트'
(1)머리말
호화코 부귀코야 맹상군만 하련마는
백 년이 못하여서 무덤 위에 밭을 가니
하물며 여남은 장부야 일러 무삼하리오.
(2)부처님께서 도를 깨치시고 처음으로 외치시되 "기이하고 기이하다. 모든 중생이 다,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는[常住不滅] 불성(佛性)을 가지고 있구나! 그것을 모르고 헛되이 헤매며 한없이 고생만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안타깝다"고 하셨다.
(3)법문노트 마지막의 수도팔계(修道八戒, 수행자가 지켜야 할 여덟가지 원칙)
1.희생(犧牲), 2.절속(絶俗), 3.고독(孤獨), 4.천대(賤待), 5.하심(下心), 6.전념(專念), 7.노력(努力), 8.고행(苦行)
p165
그 먼 길을 걸어 큰스님(아버지 성철스님)을 찾아갔어도 밥 한 술 주지 않고 내쫓은 것은, 누구도 의지하지 말고, 또 '왜 이렇게 쫓겨나야만 하는가'하는 분한 마음을 내서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한마디로 '혼자 걸어가라'는 뜻이다. 그렇다 공부는 홀로 걸어가는 것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 공부다. (중략) 인생길도 마찬가지다. 세상천지에 자신의 일을 해결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고, 그렇게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때 인생이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다. 누구에게 기대서 얻은 것은 자기 것이 되지 못한다.
p323
"사람은 가고 없어도 그 삶의 자취만은 그대로 남아, 뒷사람들에게 교훈과 그리움의 길을 열어 보이고 있다."
- 법정스님이 쓰신 인홍스님(불필스님 은사)의 일대기 '길 찾아 길 떠나다' 중에서 -
p328
불필스님이 아버지 성철스님으로부터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편지.(불필스님이 '금강굴'이란 암자를 짓고)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려우니라.
(今生未明心, 滴水也難消)
공부에 손해되는 일은 일체 하지 않아야 한다. 만사가 인연 따라 되는 것이니, 모든 일은 인연에 맡겨두고, 쓸데없는 신경은 필요없다.
나와 남을 위한 일 착하다 해도, 모두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나니,
(爲他爲己雖微善,皆是輪廻生死因)
원컨대 소나무 바람 칡넝쿨 달빛 아래에, 샘이 없는 조사의 선을 깊이 관할지어다.
(願入松風蘿月下,長觀無漏祖師禪)
p336
공부는 스승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공부의 묘가 있는 것이다.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불필스님의 영원한 대자유인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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