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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완에게

최길시 2021. 10. 18. 08:50
글쓴이 kilshi 2011-02-13 18:31:55, 조회 : 1,322

 

 

이 홈페이지를 2005년에 열었으니 이제 7년째 접어들었네.
그리고 그 다음해에 내 교직 45년을 마감하기 위해, 보통들 하는 퇴임식 대신에 제자들을 모아 '마지막 수업'을 했었지. 그때 이 홈페이지가 시끌벅적하고 활기에 넘쳤었지.
퇴임식 대신에 '마지막 수업'을 한다는 것이 알려져 (실은 세상에 떠들썩하는 것이 실어 여러 매스컴에서 오겠다는 것을 모두 거절했었지. 그런데 연합통신 김경태(강고 23기였던가?)가 제자 자격으로 참석하고 신문에 내어서) 부산방송(라디오)에서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었지. 그때 이후 여기는 저물어가는 시골 장터처럼 한산하고 쓸쓸했는데, 세 사람이 들어오는 바람에 갑자기 활기가 돌아오고 있네. 아주 신나고, 또 고맙게 생각하네.
내 45년 교직 생활 중에서 담임을 한 햇수를 세어보니 25년쯤 되는 것 같네.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 담임했던 매 해의 기억들이 거의 같은 크기와 무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네가 올려놓은 글을 읽으면서 1979년 2-6반 기억이 가장 희미하고 남아있는 것이 적은 것을 느끼게 되었네. 그걸 자네가 깨닫게 해 주었네. 지금 와 그때의 명렬표가 남았는 것도 없고, 2학년 때 몇 반이었던가를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네. 유일한 증거품이라면 자네가 올려준 그 사진이 유일한 것일 것 같네. 앞으로 살아가며 세월에 묻혀 흔적도 없어져버린 연줄을 희미하게나마 들쳐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네.
지금 자네들은 부모님도 모셔야 하고, 자녀들도 인생의 궤도에 올려놓아 주어야 하고, 그리고 자신들의 인생 보람도 극대화 하여 마무리해야 하는 아주 중대하면서도 바쁘고 무거운 짐을 진 때이니, 옆이나 뒤를 돌아볼 여가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네.
부디 그것 어느 하나도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열심히들 잘 하기를 바라네.
그러자면 우선 건강해야 하니까, 건강 잘 챙기고 시간을 아껴 열심히 살아가기 바라네. 남은 얘기들은 천천히 여기에다 풀어놓아 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