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질의응답

감사합니다^^

최길시 2021. 9. 27. 19:17

오늘은 시장을 보러 가자고 한 탓인지 남편이 일찍 퇴근했어요.
들어오는 길에 편지함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책이 있다며 들고 들어오기에
내심 기분이 좋아서 얼른 뜯어보았습니다. 길게 볼 시간이 없어 책장을
이리저리 넘기는데 20쪽에 있는 선생님께서 40년동안 이루신 일들이 적혀있더라구요. 남편에게 읽어주곤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책을 잘 받았다는 감사의 말을
남길까 하다가 책이 읽고싶어 남편이 잠든 후에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시 반이 넘었네요.^^
사실 감사한 마음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것의 반만큼 산 제가 인연이라는 말을 해도 될지 싶어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인연이었나보다 싶었습니다. 이 책이 제 손에 들어온 것이, 제가 선생님을 알게 된 것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그렇기에 지금 다시 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전공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가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었습니다. 지금 한국어를 시작한 시기에 선생님을 알게 된것은 제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고 선생님께서 초등학교때 시를 베껴 쓰고 받은 칭찬과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거울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얼굴에 먼지가 묻었으니 씻어내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책을 주신다고 하셨을 때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을때 선생님께서 그런책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보다 훨씬 소중한것을 받은듯 합니다.
장마라고 하는데 비가 안온다고 내심 -그러면 안되지만- 투덜거렸는데 이 책을 받으려고 그랬나 봐요^^. 정말 많은 힘이 되었어요. 공부한답시고 폼만 잡고 있었던 저를 각성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후회할 일은 아닌지, 행여나 제 고집이 해가 되진 않을까 생각을 할때가 있었는데 제게 답안지를 주신듯 합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한 마디면 될것을 오늘은 제가 말이 많았네요. 선생님께서 쓰신 글이 너무 좋아서...^^
오늘 저는 값비싼 선물을 받았습니다.

 

 

글쓴이 고정희 2007-07-12 02:49:55, 조회 :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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