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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朝 割引 映畵.

최길시 2021. 10. 12. 12:31
글쓴이 권오익 2009-03-03 21:52:45, 조회 : 1,447

 

조조 할인영화

지난번에 조조할인 영화를 보고 오셨다는 선생님의 답 글을 읽고
또 한마디 하고 싶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저도 영화 보기를 즐겨합니다.
학창시절엔 학교보다 영화관을 더 좋아했습니다.
특히 중학교 시절에는 그 정도가 심했다고 기억합니다.
70년대 초반 묵호는 경기가 좋았지요.
읍 단위면서도 극장이 3개 있었으니 당시 묵호의 활력은 강릉보다 앞섰다고 사료됩니다.
그 당시 잘 나가던 연예인인 남진 ,나 훈 아도 강릉에서는 쑈 를 안 해도 묵호에서는 했다는 얘기가 전해 옵니다.
아무튼 영화는 물론 연예인들의 쑈구경도 숨어서 잘 봤습니다.^^
그런 극성 때문에 언젠가는 학생과 선생에게 걸려서 정학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정학인지? 근신인지? 확실치는 않군요)
더듬어보면 당시 내가 본 영화가 그렇게 나쁜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왕 우(王羽)주연의 홍콩 무술영화라고 기억되는데............
아무튼 그 당시 선생님들은 왜 그렇게 극장가는 걸 막았는지?
지금처럼 비디오나 오디오가 전무하던 시절,
유일한 문화습득이 영화나 만화였는데..............
왜? 그걸 못 보도록 그렇게 억제 했는지?
도대체 그게 무슨 연유인지?
지금도 그 이유가 못내 궁금하기만 합니다.
생각해보면 영화나 만화를 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꿈과 상상력을 키웠고 안목을 넓혔는지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30대-40대는 극장에 가서 영화보기가 힘들었습니다.
휴일 날 영화 한편 때리기보다는
집에서 잠이나 자는 게 더 행복한 시간이었으니 말이죠.
그런 이유 말고도 극장에 못간 또 다른 이유는
비디오의 공급으로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게 더 익숙해 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는 누구 말처럼 10년 동안 극장가서 영화 한편 못 봤다. 라는 얘기가 공감이 가는 부분입니다.

작년부터인가? 마음으로부터 여유가 생깁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는 얘긴 아닙니다.
마음으로부터의 여유라는 말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영화를 보러 다녔는데
역시 영화광인 어느 지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
“너 밤에 영화 보러 다니지 마라. 밤에는 다른 일을 해야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시간 되는 날 조조할인영화를 봐라.
경비도 절감되고 시간도 활용하고 정말 좋다.”

그러나 그 말에 선뜻 실행하기가 주저되더군요.
선생님 말처럼 아직 젊은데(?) 조조할인영화를 보러 다닐 군번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휴일 날 아침부터 영화 보러 간다고 집을 나서면 “인간아. 그렇게 가라는 교회는 안 가면서 그래 고작 조조영화 보러간다고 아침부터 설치냐?”라는
우리 집 내무장관의 노한 음성이 귀에 맴돌고. ㅎㅎ

몇 번 망설이다가 조조할인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본 <적벽대전2>.<발키리>.<인터내셔날>도 모두 조조타임에 본 영화 들입니다.
정말 비용도 절감되고 휴일 날 아침시간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아무튼 좋은 현상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독립영화 워낭소리도 끝나기 전에 봐야하는데
글쎄? 꼭 봐야 하는지 아직은 망설여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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