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8-01-05 15:46:06, 조회 : 862 |
평온한 말
Now in the middle of my days I glean
this truth that has a flower's freshness:
life is the gold and sweetness of wheat,
hate is brief and love immense.
(Gabriela Mistral, “Serene Words")
이제 인생의 중간에 와서 나는
꽃처럼 싱그러운 진실을 줍는다.
삶은 밀처럼 귀하고 달콤하며
미움은 짧고 사랑은 광대하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평온한 말” 중에서)
1965년 1월 5일, 박정희 대통령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였다. 아마도 그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성공이 오늘 이만큼의 우리를 있게 한, 경제 도약의 발판이 되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1981년 1월 5일, 우리나라 기온 측정사상, 최저 기온을 기록한 날이라고 한다. 그날 경기도 양평이 영하32.6도! 나는 그 때 일본에 있었으니 어느 정도의 추위였는지 알 수 없다. 아! 그 때였던가 보다. 내가 있던 오사카가 영하4도인가 5도인가까지 내려갔던 적이 있었는데(그 때 들은 얘기론 오사카가 이렇게 추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동사한 노숙자도 있었고, 지상에 많이 설치되어 있던 그곳의 수도관들이 터지고 야단난 적이 있었지. 학교 수도관도 터져 수리하느라고 며칠 걸렸었던 것 같다.
1982년 1월 5일에 ‘야간통행금지’가 해제되었다네. 언제부터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되었는지 모르지만(공비 출몰이 심하던 6.25전쟁 직전부터가 아닐까), 11:30에는 통행금지 예비 싸이렌이 울리고, 12:00가 되어 통행금지 싸이렌이 울리면 사람도 차도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도 않는 어둠과 공포의 거리가 되었었지. 그리고 새벽 4:00가 되어야 해제 싸이렌이 울려 새벽일을 하여야 하는 사람들도 비로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지. 술판이 한창 벌어져도 그 집에서 밤새기를 하지 않을 것이면 눈물을 머금고 통행금지 전에는 헤어져야 했었지. 그 때문에 술을 덜 마시는 효과도 있었겠지만.
그러다가, 80년 일본에 가서 보니, 가로등으로 거리는 대낮 같이 밝은데, 한밤중에도 택시가 다녀 어디든지 다닐 수 있었지. 아, 이게 자유구나. 이렇게 자유롭게 사는 세상도 있구나! 했었지.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세상이 되어 삶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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