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06-02-09 07:39:38, 조회 : 1,538 |
수고 많으십니다.
제 개인 일을 좋게 기사화하여 내 주신 점 감사합니다. 그 보도로 오래 헤어졌던 사람과 연락이 되기도 하여 고맙기도 하지만, 제 뜻과 다르게 널리 알려지게 되어 송구스럽고, 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취재 문의가 오는데, 당일 취재는 정중히 사절합니다. 장소관계로 인원 제한이 되어, 온다는 제자들도 다 받지 못한 형편이고(듣고 싶으니 문을 열어 놓고 복도에서라도 들을 수 있게 해 달라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나 지인들의 요청도, 신경이 쓰이면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내 특성 때문에 모두 거절해 놓은 형편임), 더 중요한 것은, 당일 수업하고자 하는 것은, 옛날 제자들과 나 사이의 뒷얘기들을 중심으로, 옛날에는 수업 진도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 것으로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가식없고 진솔한, 그야말로 ‘마지막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보도에 신경 쓰고,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을 배려하려고 하다보면 재미도 없고 의도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수업이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당일 취재하러 오신다 하더라도 입실은 거절될 것입니다. 누구는 허락하고 누구는 거절되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내 교직 인생의 ‘마지막 수업’이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촬영을 하고 있어 가능한 대로 동영상을 제 홈페이지에 올릴까 생각하고 있으니 그것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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