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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女書)를 받고' -조운(曺雲)-

최길시 2021. 10. 26. 08:42
글쓴이 kilshi [홈페이지] 2013-12-15 14:31:37, 조회 : 805

 

 

여서(女書)를 받고

조운(曺雲)

 

너도 밤마다

꿈에

나를 본다 하니

 

오고

가는 길에

만날 법도 하건마는

 

둘이 다 바쁜 마음에

서로 몰라보는가

 

바람아 부지 마라

눈보라치지 마라

 

어여쁜 우리 딸의

어리고 고운 꿈이

 

날 찾아

이 밤을 타고 이백 리를

온단다

 

1900년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도동리에서 태어났다. 호는 정주랑(靜洲郞), 본명은 주현(柱鉉)이고 운(雲)은 필명이다. 목포상업전수학교를 졸업하였으며, 1919년 영광독립만세 시위에 참가하여 만주로 피신하였다가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1922년 시조 동호회인 추인회(秋蚓會)를 결성하였으며, 영광학원의 교사이자 시인으로서 일제강점기의 사회 계몽운동에 힘썼다. 1937년 영광삐라사건으로 투옥되어 1939년에 출옥하였다. 8·15광복 후인 1947년에 서울로 올라와 동국대학교에서 시조론과 시조사를 가르쳤으며, 1948년에 가족과 함께 월북하였다. 이 시는 목포 형무소에 투옥되어 있을 때, 영광의 고향에서 딸이 보낸 편지를 받고 쓴 작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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