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12-07-03 18:08:51, 조회 : 1,648 |
청포도
이 육 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칠월의 이별
김 찬 일
당신은 하필 청포도 익은 칠월에
떠나려 하나요.
처음 만난 날이 어느덧 잊혀지고
오늘 헤어짐도
먼 훗날 잊혀져 가겠지요.
이번 장마 빗소리에 다친 상처
아물기 전에
흐르는 물소리 내며
당신은 떠나야 하나요.
돌아보면 만남도 이별도
한줄기에 핀 여름 꽃
피다지다 하는 것과 같은 것을
먼저 떠난 당신 발자국 따라
우리도 떠날 날 오겠지요
우리 모두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흘러가면
흘러가 강물로 다시 만나면
오늘 부른 칠월의 노래를
오랜 귀로
들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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