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10-03-29 07:51:35, 조회 : 1,128 |
먼 길
이 재 무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속 유숙하던 그 많은,
허황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날 문득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서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렘과 푸른 두려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 괜시리
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 이 시는 이재무 시인의 시집인『저녁 6시』
(도서출판: 창비시선, 2007)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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