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kilshi | 2010-02-09 23:52:17, 조회 : 1,249 |
장사익의 소리판에 다녀왔습니다.
전부터 그 이름을 귀동냥으로 들어, 꼭 한 번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뜻밖에 주선해 준 사람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죽음(1부), 삶(2부), 꿈(3부)을 주제로, 혼자 펼쳐내는(물론 뒤에 반주와 화음을 넣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소리판은 지금까지 어느 공연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공연이 계속되는 100분간 온몸이 오그라들고, 간이 녹아내리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관객 모두의 영혼을 불러내어, 인생을, 그리고 살아온 아픔과 한(恨)을 어루만지고, 비록 다른 사람들이 부른 가요였지만 저림과 신명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록음악’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맞지 않겠지만, 50대 이상의 굶주림과 고난과 아픔을 겪은 한국인들이면 누구나 한 번 꼭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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