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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김윤현-

최길시 2021. 10. 13. 09:52
글쓴이 kilshi 2009-06-22 06:01:30, 조회 : 819

 

채송화

김 윤 현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라면

꽃을 나지막히 피우겠습니다

꽃판을 달고 향기도 풍기겠습니다

 

제 이름을 달지 못하는 꽃도 많습니다

토담 위라고 불만이 있을 리 없구요

 

속셈이 있어 빨강 노랑 분홍의 빛깔을

색색이 내비치는 것은 아닙니다

 

메마르고 시든 일상에서 돌아와 그대

마음 환히 열린다면 그만이겠습니다

 

몸을 일으켜 높은 곳에 이르지 못해도

마음 낮추어 세상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