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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초록(抄錄)(끝)

최길시 2021. 10. 11. 10:45
글쓴이 kilshi 2008-09-20 15:22:10, 조회 : 819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상실은 무엇이 소중한지 보여 주며, 사랑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가르쳐 준다. 관계는 자신을 일깨워주고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두려움 분노, 죄책감조차도 훌륭한 교사이다. 삶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 삶은 그 특별한 매력을 나타내기 위하여 굴곡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의 훌륭함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훌륭함을 기억하고 우리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서로에게 일깨워 주기 위하여 이곳에 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삶은 각자에게 주어지는 시험과 도전으로 이루어진 학교입니다.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웠을 때, 또한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을 때 우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풍우에 시달릴 때,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왜 그렇게 많은 시험이 주어졌는지, 신은 왜 그렇게 무정한지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시련을 겪는다는 것은 바닷가에 깔려있는 자갈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여기저기 다치고 멍이 들지만, 전보다 더 윤이 나고 값지게 됩니다. 당신은 이제 훨씬 더 큰 배움, 더 큰 도전, 더 큰 삶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상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소중한지 보여 주며, 사랑은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가르쳐 줍니다. 관계는 우리 자신을 일깨워주고 놀라운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두려움, 분노, 죄의식, 인내심, 시간조차도 훌륭한 교사가 됩니다. 삶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생에서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삶의 마지막 무렵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우리는 삶의 끝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글로 남기기 위해 이 책을 썼고, 아직 삶에 도전하고, 그 결과를 즐길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사합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불치병을 진단받는 순간에 진정한 삶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아직 살아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은 지금의 이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당신은 이 생에서처럼, 이런 방식으로 이런 환경에서, 이런 부모, 아이들, 가족과 또다시 세상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결코 다시 이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끝-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삶이라고 부르는 이 기간 동안 우리 모두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것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 사람들은 많은 배움을 얻지만, 대개 그 배움을 실천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습니다.

나는 책 한 권을 꼭 더 쓰고 싶었습니다. 죽음과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삶과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을.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서로 치유하기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육체적인 회복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치유, 정신과 영혼의 치유를 위해.

‘난 지금까지 무난하게 살아왔지만, 한 번이라도 가슴 뛰는 삶을 살기 위해 열정을 쏟아 본 적이 있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거쳐갔지만, 진정으로 살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미완성의 삶을 가슴속에 숨겨 두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수많은 미완성의 일들을 남겨둔 채 생을 마감합니다.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은 배움을 얻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들을 완성하게 되고, 더 완전한 삶, 더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하여 언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난 진정한 삶을 살았다!’고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지난 몇 해 동안 나는 스승이자 정신적 후원자이며 소중한 친구인 엘리지베스 퀴블러 로즈에게 작별 인사를 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나는 그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녀로부터 삶의 마지막 배움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책 쓰는 일과 내 환자들, 삶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오랜 옛날에는 마을마다 어른과 아이들이 한데 모이는 장소가 있어서, 연장자들이 들려주는 인생이야기, 삶에서 겪은 도전들과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은 배움들에 귀를 기울이곤 했습니다. 지금 이 책에서 우리 두 사람이 하려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이 말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나는 마더 테레사 수녀가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 그분과 함께 생활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분은 이럼 말을 했습니다.

‘삶은 어떤 것을 이루어 나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죽음은 그 이루어 나감의 완성입니다.’

 

 

 

회색 하늘 아래, 회색 빌딩 사이로 가을을 부르는 회색비가 소리없이 내립니다. 초가을의 조용한 토요일 오후에…….

 

다 읽고 난 기분은, 처음 번역자가 첫머리에 써 놓은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을 읽었을 때에 기대했던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너무 주관적이고 초점이 불투명하여, 앞이 환히 내다보이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안개 같은 것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 다시 책을 읽어야 하는 목마름을 주지 않기 위해, 작자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가급적 빠뜨리지 않고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아마 책의 1/3~1/4의 분량은 올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초록(抄錄)’이라는 붙임이 무색해 지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이 책을 더 곰곰이 읽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내가 보았던 책을 보내 줄 수 있으니 답글에 주소를 올려 주기 바랍니다.

 

-白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