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이 세상 -'소비자 고발', '불만 제로'를 보며-
글쓴이 | kilshi | 2008-08-29 18:04:47, 조회 : 1,024 |
TV 앞에 앉아, 화면 속에서 짓고까부는 것에 따라 넋을 잃고 한참 있다 제정신이 돌아오면, 참 멍청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할 일도 없네!’ 그러다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모르지만, ‘불만 제로’, ‘소비자 고발’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그것 참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빨리 저런 것들이 바로잡혀야 되지, 하다가도 한참 보고 있으면, 그 하는 짓들에 여태 속임을 당하고 살았다고 생각하면 슬슬 약이 오르다가, 울화통 터지다 못해 내가 왜 이런 나라에 사나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정말 못사는 후진국을 제외하고 이런 나라는 없을 것이다. 6.25 후 60년대까지는 입에 풀칠하며 연명하기 어려워 남을 속이기도 하고, 약한 자의 것을 빼앗기도 하고 했지만, 이렇게 세계에서 몇째 간다고 거들먹거릴 정도까지 된 지금, 이게 무슨 꼴들인가! 건축, 기계, 금융, 의복, 의약, 일용품, 사람 사는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심지어 먹고 살아야 하는 식료품, 식당에서까지 거짓과 속임과 덮어씌우기를 예사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사람 사는 세상 모두가 이런 줄 알겠지만, 정말 잘사는 나라치고 이런 나라는 없다. 꼭대기에서 정치한다고 하는 것들이야 포기한 지 오래지만, 답답한 것은 이 사회가 그런 일에 불감증에 걸려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것 같고, 학교에서조차 정직과 정의 교육을 손 놓은 지 오래 되었으니 더욱 큰 일이 아니냐! 아마도 이런 행태들이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버릇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