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감상(155) '인간' (지도자의 Mind)
글쓴이 | kilshi | 2008-01-24 08:18:37, 조회 : 805 |
인간
But man, proud man,
Dressed in a little brief authority,
Most ignorant of what he's most assured,
His glassy essence, like an angry ape,
Plays such fantastic tricks before high heaven
As makes the angels weep.
(Measure for Measure 2.2.118-123)
인간, 그 오만한 인간은
아주 작은 잠시 동안의 권위에 몸을 싸고
자신만만한 그 자신의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허세를 부리며, 야한 모습으로, 성난 원숭이처럼,
드높은 하늘 아래서 꼴불견 재주를 피우니,
천사들이 가엽게 생각해서 눈물을 흘린다.
(『자에는 자로』2막2장 118-123행)
지도자의 Mind
어제 신문에 ‘봉화마을, 예산 165억 들여 생태 관광지로’라는 기사(記事)가 나더니, 오늘은 또 ‘인수위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밝혔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이런 기사를 읽고 있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대한민국이 일제 36년의 식민 지배에 이어,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금 이만큼 괄목하게 발전해 왔다. 그러나 실은 이보다 더 훨씬 발전할 수 있었을 텐데 요것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은, 이 나라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의 Mind가 요것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한 집단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자기 개인의 영화나 영달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기가 이끌고 있는 집단, 자기를 받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익과 안녕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지도자의 Mind다. 그렇지! 5년 내내 ‘코드 인사’로 들러리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으니, 내 사람들을 잘 돌보았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이건 ‘노사모’와 측근 몇몇의 대통령이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 국민들 중에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어디 한둘일 것인가? 살기 어려워 생사를 고민해야 하고, 끼니 걱정으로 내일을 생각할 수 없는 국민이 얼마쯤일까는 그냥 덮어두기로 하자. 기업이 제대로 사업 할 수 없는 것, 불편부당한 행정이 곳곳에 있는 것도 덮어두기로 하자. 폭탄 세금을 거두어 제 돈 아니라고 남에게 퍼주고, 기분나는 대로 써댄 것도 눈감아 두자. 당장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로 살아갈 수 없어 자살하는 사람, 보상금 지급 행정이 저 꼴인데 그 수반이란 자가 국정을 듣는지 마는지 제 권위, 제 이익 챙기기에 눈이 어둡다. ‘아니, 그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고, 아랫사람들이 하는 일이니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할 텐가? 북쪽에 들락날락하더니 김일성, 김정일이 해 온 짓을 배운 것인가?
5년 동안 잘못된 정책과 정치를 지금 돌아보고 반성과 만시지탄(晩時之歎)을 느끼지는 못할지라도, 바로잡아 보려고 개편안을 내니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퇴임을 하고나면 그의 실정을 철저히 파헤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보통 사람의 기본적인 Mind도 갖추지 못한 인간을 이 국가를 통치하고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뽑아놓은 우리 국민의 잘못인데 어디다 하소연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