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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기 -영혼이 숨쉬는 인도-(2)

최길시 2021. 10. 8. 12:58
글쓴이 kilshi 2008-01-19 15:51:32, 조회 : 1,406

 

 

○인도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바라나시

불교의 발원지 사르나트(녹야원)에는 중앙의 다멕 스투파라는 거대한 탑, 절터의 기둥들, 초록 잔디, 커다란 보리수나무와 그 아래 벤치, 맑고 높은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고요함은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님과 몇 명의 신자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다.

사르나트 박물관 입구에는 전시된 사자상은 인도 지폐 루피에 새겨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처상과 부처의 전생상도 전시 되어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할아버지가 몇 개의 석상에 입맞춤을 하고 소원을 빌게 한 다음 축복을 준 뒤 돈을 당당히 요구 한다. 50루피를 주었다. 이곳에서 친절은 곧 돈과 연결된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으면 안 된다.

사원이나 타지마할 같은 곳에서는 1불에서 5불 정도를 내면 촬영이 가능하나 사르나트박물관은 비디오는 물론 사진촬영도 안 된다.

〈녹야원 -다멕스투파 탑〉 

〈왜 녹야원인지 알겠댜〉

〈금을 붙이고 소원을 빈다〉

저녁 식사 후 야간 흰두 의식을 보기 위해 자전거 릭샤로 이동하는 동안의 경험은 잊혀지지 않는다. 신호등과 중앙선은 물론 차선과 인도도 구별이 없는 좁은 도로에 자전거, 자전거릭샤, 오토 릭샤, 소형차, 대형차가 뒤엉키고 여기저기 소가 누워 있기도 하며 그 사이로 곡예 하듯 횡단 하는 사람들까지 뒤엉킨 가운데 쉼 없이 울려대는 경적 소리는 머리가 띵할 정도이다. 또한 두툼하게 수건을 넣은 마스크를 하고도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의 매연은 화생방 수준이다.

예정된 시간 보다 많이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여 릭샤에서 내릴 때는 그들의 ‘신의 뜻 데로’란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갠지스강에서 7명이 특이한 복장과 도구를 사용하여 1시간 정도 진행된 야간 흰두 의식을 보고 다음날 아침 다시 이곳에서 조각배를 타고 일출을 기다리며 소원과 함께 디야(꽃초)를 띄우기도 하고 인도인의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가트(강가 계단)에 있는 화장터도 보았다. 또한 목욕하는 사람, 물 마시는 사람, 가부좌 틀고 참선하는 사람, 물건 파는 배, 방생용 물고기 파는 배들이 어우러짐 속에 갠지스강의 성스러움을 느끼는 동안 어느새 해는 떠올라 있었다.

〈자전거 릭샤〉

〈아수라장과 상관없는 소〉

〈가트에서 화장 중〉

〈야간 흰두 의식〉

〈디야〉

〈소원을 담고〉

 〈어느 새 태양은〉

〈비누없이 두들기는 빨래〉

〈갠지스강 의 모습〉

 

○에로틱 흰두 사원이 있는 카쥬라호

스님들이 나체로 숲속을 거닐며 수행하고 자연식만 한다는 규모가 작은 자이나교 동군사원을 보고, 성행위 장면이 노골적으로 조각되어 있는 에로틱 서군사원으로 갔다. 강한 왕국의 유지를 위해 성과 종교를 교묘히 접목시켜 이루어진 것으로 84가지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출판될 정도로 성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단다(글쎄요). 조각들은 앙코르와트에 비해 아기자기한 편이다. 중앙 사원 안에는 남성을 상징하는 돌이 있고 그 앞에서 참선하던 서양 여자가 스카프를 휘날리며 신비감마저 품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단을 내려올 때 잠시 쉬던 우리 여행팀 남자 여자 모두 넋을 잃고 쳐다보다 감탄사를 날리기 주저하지 않았다.

〈민속춤〉  

   〈시바신〉

  〈84가지 성 조각품〉 

〈서군 흰두사원〉

〈동군 에로틱사원〉

〈곳곳에 참선하는 순례인〉

 

○아름다운 무굴의 도시 아그라

이제 여행의 하일라이트 타지마할이다. 무굴시대의 황제 샤자한의 두 번째 왕비 뭄타즈 마할이 15번째 아이를 낳다가 산고 끝에 죽으면서 유언한 대로 2만 명의 노예들을 동원하여 22년간의 대 공사 끝에 완성한 ‘왕관모습의 궁전’이라는 의미를 가진 타지마할은 섬세한 조각, 백색의 대리석에 홈을 파서 유색의 대리석을 잘라 상감 처리한 정교한 기술, 시각적으로 같은 너비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판의 너비와 글자를 넓히고 크게 코란을 새겨 넣은 그 세심함, 네 개의 미나르(첨탑)는 본관을 중심으로 5도씩 바깥으로 벌어지게 함으로써 전면에서 똑바로 보았을 때 탑이 원근법에 의해 안쪽으로 구부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보일 수 있게 하였으며, 만에 하나, 지진이 발생하였을 경우 안쪽으로 넘어지지 않도록 한 믿어지지 않는 설계와 시공 기술은 무굴 제국의 영광을 짐작하게 한다. 똑같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2만 명의 노예와 건축가들의 손을 모두 잘랐다는 일화도 있다.

입구에서 타지마할을 보면서 앞으로 걸으면 뒤로 밀려나는 느낌이 들며, 뒤로 걸으면 나에게 다가 오는 느낌이 들고 햇살을 받으면 보석처럼 빛나고 연못에 비친 모습은 환상적이다. 또한 시각과 날씨에 따라 건물의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정오 때 해를 등지고 볼 때가 제일 아름답단다. 그런데 지고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건축물을 남기게 한 뭄타즈 마할은 그렇게 예쁘지도 않았으며, 키도 작고 피부도 까만 전형적인 드라비다 여인이었다. 맑은 목소리와 넘치는 애교, 그리고 꾸밈없는 밝은 성격과 지성으로 샤자한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니 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요즈음의 세태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포토 포인트를 가르쳐 주면서 한 남자가 카메라를 아주 자연스럽게 가져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자리도 옮기고 자세도 고쳐 주면서. 끝나고 조금의 팀을 요구한다. 얼마나 주면 되냐는 질문에는 알아서 달라면서 결국 1인당 200루피를 쳐서 400루피를 원한다. 200루피로 마무리하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니 돈값은 한 것 같다.

 〈매표소 앞〉

〈들어가기〉

 

 〈일명 다이애

〈일명 다이애나 포토존〉 

〈200루피 사진1〉

〈200루피 사진2〉

〈200루피 사진3〉

 

100년 전부터 유지들의 도움으로 짓기 시작하여 앞으로도 90년을 더 지어야만 완성된다는 알박 흰두 사원은 여러 꽃들과 동물들로 대리석에 조각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공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앙으로 대를 이어가며 무보수로 일을 하고 있었으며 가족들의 숙식은 정부에서 제공해 주고 있단다. 인도인들이 극심한 빈부의 차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이러한 종교의 힘이라지만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것도 변화를 싫어하는 종교의 특성 때문인 것이다.

일명 유령의 도시 시크리성은 무굴제국 악바르 황제가 아들을 얻기 위해 18년 동안 지어 14년 동안 사용했던 곳으로 붉은 색의 건물과 초록의 정원 잔디가 잘 어우러진 규모가 큰 성인데 버려진 이유는 물 부족 때문이었단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특이한 형태의 후문은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어서 인상적이다.

〈수작업으로 하는 조각〉

〈시크리성〉

〈제일 높은 곳의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