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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한 잔' -고옥주-
최길시
2021. 10. 8. 09:03
글쓴이 | kilshi | 2007-12-01 09:12:34, 조회 : 843 |
12월 1일입니다.
2007년을 마무리하는 이 한 달! 초조하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하고, 마음이 푸석푸석 들뜰지라도, 이 녹차 한 잔으로 가라앉히고, 돌아보며 내다보며 뜻있고 보람있게 한 해를 마감하시기 바랍니다.
녹차 한 잔
고 옥 주
그대에게 녹차 한 잔 따를 때,
내 마음이 어떻게 그대 잔으로 기울어 갔는지 모르리.
맑은 마음 솟구쳐 끓어오를 때 오히려 물러나
그대 잔을 덥히듯 더운 가슴 식히리.
들끓지 않는 뜨거움으로 그리움 같은 마른 풀잎 가라앉혀
그 가슴의 향내를 남김없이 우려내야 하리.
그대와 나 사이 언덕에 달이 뜨고 풀빛 어둠 촘촘해 오니 그대여,
녹차 한 잔속에 잠든 바다의 출렁임과 잔잔한 온기를 빈 마음으로
받아 드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