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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김용택-
최길시
2021. 10. 8. 09:01
글쓴이 | kilshi | 2007-11-30 11:26:34, 조회 : 884 |
강가에서
- 김 용 택 -
강가에서
세월이 많이 흘러
세상에 이르고 싶은 강물은
더욱 깊어지고
산그림자 또한 물 깊이 그윽하니
사소한 것들이 아름다워지리라.
어느날엔가 그 어느날엔가는
떠난 것들과 죽은 것들이
이 강가에 돌아와
물을 따르며
편안히 쉬리라.
11월도 오늘로 마지막 갑니다. 달력을 넘겨보니 달랑 남은 한 장에 12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별일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마음이 바빠옵니다. 지나온 날들이 지나가듯 그렇게 똑같이 지나갈 것입니다. 다만 남은 한 달이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여러 지인들에게, 이 나라에 이 해를 어떻게 마무리지어 줄 것인가가 의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