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감상(148) '달콤한 사랑도'
글쓴이 | kilshi | 2007-10-17 11:27:52, 조회 : 865 |
제목 없음 어제 밤늦게 TV를 켰다. 절 얘기가 나오고, 승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와 우리들이 쓰는 막말보다도 더 험악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눈에서는 살기가 등등하다. 그것도 어느 암자의 이름없는 중이 아니라, 조계종의 우두머리급에 속하는 인물들이었다. 어느 방송국이 엄포를 놓아대는 거대한 종교집단 조계종을 두려워 않고 저런 것은 내보내는가 하고 보았더니, MBC PD수첩의, ‘위기의 조계종, 그 청정(淸淨)의 길은’이었다.
저건 스님이 아니라 그야말로 중☓들이었다. 우리같은 중생을 계도하는 종교가 아니라, 불교라는 가면을 쓴 조폭집단이었다. 신성한 학원 동국대학교도 그 속에 있었다.
70년대인가 80년대인가 그 때도 조계종에 무슨 문제인가 있어 중☓들이 각목을 휘두르며 철조망을 기어오르고 하는 장면이 뉴스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참 기가 막혔었다. 내가 마음을 의지하고, 자비를 보려고 하는 저 곳이 저런 곳이었나 하는 배신감도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불교 정화운동이 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시정잡배들이 아니니까, 잘 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길상사에서 법정스님 말씀을 들으며 그런 의혹을 모두 불식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엊저녁에 보니까 1994년에 조계종에 또 그런 더럽고 꼴불견의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왜 몰랐을까 생각해 보니, 그 때 일본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거의 10년 주기로 곪아 터져나오는 것은 정화되기는커녕 하나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내가 이제 그 사기꾼보다 더한 저 중☓들에게 합장하고 마음속으로라도 잔잔한 존경의 마음을 가지는 일은 절대로 없으리라. 우리나라뿐 아니라, 불교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종교라는 것들이 전쟁을 일으켜 살생을 마음대로 하지 않나, 자기집단의 세력 확장을 위해서 신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과 테러를 자행하지 않나……. 종교라는 것들이 저런 꼴을 보이고 있으니, 차라리 그냥 순수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무종교운동을 펼쳐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콤한 사랑도
Sweet love, I see, changing his property,
Turns to the sourest and most deadly hate.
(Richard II 3.2.135-136)
달콤한 사랑도 그 성질이 변하면
가장 불쾌하고 치명적인 증오로 변해 버린답니다.
(『리처드 2세』3막2장 135-136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