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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시(詩) 감상(1)
최길시
2021. 10. 6. 08:38
글쓴이 | kilshi | 2007-07-16 08:32:12, 조회 : 1,079 |
어젯밤 축구는 입에서 막말이 나오도록 열이 받쳤다. 혼자 보았기에 망정이지, 옆에 다른 나라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내 꼴이 더욱 꼴불견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4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고 큰 소리 치더니, 형편없는 졸전 끝에(그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가장 약체라고 하는 상대에게 어리버리하다가 패하다니……. 차라리 허풍이나 떨지 말든지……. 하기야 우리나라 꼭대기부터 곳곳에 이런 꼴이 수시로 있으니, 모두 식상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고도 또 반성 없이 슬며시 어물어물 넘어갈 것이다.
김삿갓 시집를 읽다가,
‘초야(初夜)’라는 김삿갓과 가련이 주고받은 시에, 가련의 댓구가 그냥 지나치기 아까워 소개한다.
김삿갓
毛深內滑
必過他人
가련
後園黃栗不蜂折
溪邊楊柳不雨長
해석은 각자의 느낌이 가는 대로 하기 바람.
이별(離別)
가련문전별가련(可憐門前別可憐)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가련행객우가련(可憐行客尤可憐)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쿠나
가련막석가련거(可憐莫惜可憐去) 가련아, 이 몸 가련히 떠남을 슬퍼 말라
가련불망귀가련(可憐不忘歸可憐)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