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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던 유월

최길시 2021. 10. 6. 07:21
글쓴이 kilshi 2007-06-30 05:53:19, 조회 : 936

 

 

그 무성하던 유월도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하는 일 없으면 널널한 시간이 지겨울 것 같았는데, 하는 일 없이도 세월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을 지금에야 깨닫습니다. 이 낙락장송은 노령에도 불구하고, 한겨울 설한풍 속에서 고고한 푸름을 잃지 않기 위하여 이 여름에 한껏 힘을 돋우어 두고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장승처럼 기다리는

고향 품속 같이

닿으면 진득이 묻어나는 그리움

늘 푸른 소나무.

사람 같은 나무, 나무 같은 사람,

그 속가슴에 내가 있다.

- 강학희 詩 "소나무" 중의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