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이전) 자유게시판

셰익스피어 감상(129) '올바른 사람은'

최길시 2021. 10. 5. 10:26
글쓴이 kilshi 2007-04-23 11:07:16, 조회 : 1,039

 

 

앞산의 색깔이 며칠 새 몰라보게 푸르러 있다. 나무마다 움터 나오는 새싹의 색깔이 달라서 뭉게뭉게 얼룩진 것 같으면서, 그 미묘한 조화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조화다. 날이 갈수록 서로서로 동화되면서 멀지 않아 청록의 일색으로 변하리라. 우리 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교과서에서 민태원의 ‘청춘예찬’과 함께 수필의 백미를 이루던 이양하의 ‘신록예찬’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올바른 사람은

 

Let not virtue seek

Remuneration for the thing it was. For beauty, wit,

High birth, vigor of bone, desert in service,

Love, friendship, charity, are subjects all

To envious and calumniating time.

(Troilus and Cressida 3.3.169-173)

 

올바른 사람은 지나간 일에 대해 보답을 바라지 않아야 한다오.

왜냐하면 아름다움도, 지혜도, 고귀한 혈통도, 건강한 체력도,

공적도, 사랑도, 우정도, 자선도, 모두 다 시기하고 비방하는

시간 앞에 굴복하고 마는 게라오.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3막3장 169-173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