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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에' -김 세 웅-
최길시
2021. 10. 5. 10:10
글쓴이 | kilshi | 2007-04-15 18:59:35, 조회 : 985 |
잔인하다는 사월도 오늘로 반이 훌쩍 넘어갔다. 아침나절 제법 화창한 봄날씨여서 석성산에 올랐다. 여기저기에 봄의 빛이 솟아나고, 봄의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음속엔 여전히 겨울 끝자락의 냉기가 가시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를 잊어버려야 자연의 계절과 함께 어울려 갈 수 있을 것을…….
다시 4월에
김 세 웅
四月의 초록엔 눈물이 배어난다.
혼자 살겠다고
지난 추위에 낙엽일랑 버려두고 떠나와서
내밀히 흘리는 초록의 속울음아.
산다는 것은
거듭거듭
지난날의 스스로를 배반하는 일이다.
배반의 칼에 가슴을 찔려가며 지난날은
후회없이 오늘의 한낮을 밝히고,
내일 불어올 바람에 멋있게 사라지기 위하여
오늘의 강물은 이리도 당당한 것이다.
四月의 초록엔 눈물이 배어난다.
오늘의 당당함을 위하여
눈물은 저리 멀리 쫓겨나
하늘에 새싹처럼 파아랗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