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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그리움' -박 금 숙-
최길시
2021. 10. 4. 09:57
글쓴이 | kilshi | 2006-12-08 19:37:13, 조회 : 1,688 |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보내준 시(詩)입니다. 사람마다 느낌과 떠오르는 생각이 다르겠는데, 이 시를 감상하시고 가는 분은 꼭 다음 문제에 대한 답글을 올려주기 바랍니다.
문제 : 이 시(詩)에서 ‘하얀 그리움’은 어떤 그리움일까요? 그리고 각자의 입장에서 떠오르는 느낌을 올려주면 고맙겠습니다.
하얀 그리움
박 금 숙
겨울 뜨락에 깃든
어린 새의 날개 짓이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그대는 아시는지요
눈 덮인 벌판을
갈래야 갈 수 없고
부를래야 부를 수 없는
통제된 슬픔입니다
인연의 알껍데기
깨지나 말 것을
어쩌다
둥글디 둥근 세상
알록달록 한번 굴려보겠다고
부화를 재촉하듯
한 줄기 빛을 보고야 말아
시린 눈마저 멀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목 언저리에
하얗디 하얀 그리움만
켜켜이 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