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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76) '손에 손잡고'

최길시 2021. 10. 2. 10:32
글쓴이 kilshi 2006-07-26 08:55:53, 조회 : 2,009

 

아마도 이 달이 다 가야 장마가 개려는 모양이다. 덕분에 찜통더위는 그만큼 늦게 맞으니 좋긴 한데……. 인간이란 참 간사해서 불볕더위가 오면 좀 질척거려도 시원하던 때가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하겠지?

 

다른 곳엔 ‘실수 연발’이 아니라 ‘실수의 희곡’으로 번역되어 있던데, 원 제목이 ‘The Comedy of Errors’니까 직역을 하면 ‘실수의 희곡’이 되겠네. ‘나는 어쩌다 생겨나와 이 이야기……’ 어쩌고 저쩌고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어떻든 이 세상에 와, 그리고 수십억 중에서 이렇게 연(緣)이 닿아 서로를 알게 되었으니 좋은 느낌을 가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사이좋게 가야 되지 않겠는가?

 

 

손에 손잡고

 

We came into the world like brother and brother:

And now let's go hand in hand, not one before another.

(The Comedy of Errors 5.1.426-427)

 

우리는 형제와 같이 이 세상에 왔으니

이제 손에 손잡고 누가 앞이라 할 것 없이 나란히 함께 가세나.

(『실수연발』5막1장 426-427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