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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감상(64) '사랑의 마력에 사로잡힐 때'
최길시
2021. 10. 1. 10:31
글쓴이 | kilshi | 2006-07-04 12:04:30, 조회 : 1,684 |
원문은 영시(英詩)로서 손색이 없는 문장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번역을 왜 이렇게 어렵게 했을까? 읽었을 때 금방 느낌이 전해 오도록 쉽고 자연스럽게 번역할 수는 없었을까?
우선 문장이 너무 길다. 산문이 아니고 시인데……. 그리고 리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싱싱한 뺨’이란 또 뭔가? 이것을 읽으며 ‘사랑의 마력에 빠지는’ 느낌을 받겠는가? ‘날카로운 화살이 입혀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라는 것도 시적인 느낌보다 직역의 냄새가 풀풀 나 정말 멋없이 되어버렸다. 시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번 멋진 번역문을 만들어 보시길…….
사랑의 마력에 사로잡힐 때
If ever, as that ever may be near,
You meet in some fresh cheek the power of fancy,
Then shall you know the wounds invisible
That loves' keen arrows make.
(As You Like It 3.5.28-31)
만약에 머지않은 장래에 그대가 어떤 싱싱한 뺨을 보고
사랑의 마력에 사로잡힐 때, 사랑의 날카로운 화살이
입혀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알게 될 것이요.
(『좋으실 대로』3막5장 28-31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