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毛道의 從心所欲
15. 毛道의 從心所欲
눈 귀 흐릿하고 기억은 아련하고
허리 굽고 기진하여 매사가 귀찮은데
스르르 꿈나라 여행가서 그냥 거기 살았으면
싹쓸바람 몰아쳐 세상 티끌은 쓸어가도
마음 속 여든 굴곡엔 켜켜이 쌓인 티끌
깨끗이 버리고 잊을 묘안인들 없을라나
‘七十而 從心所欲 不踰矩’라 했건만
장조(杖朝)가 되었어도 종잡을 수 없으니
차라리 所欲 버리고 귀잠이나 들었으면
毛道 : 『불교』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 범부(凡夫).
종심소욕(從心所欲) : 마음에 하고 싶은 대로 좇아서 함.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 나오는 말.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論語·爲政편에 나오는 말로, ‘70세에 뜻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다’
장조(杖朝) : 나이 여든 살을 이르는 말. 중국 주나라 때에, 여든 살이 되면 조정에서 지팡이를 짚
는 것을 허락한 일에서 유래.
귀잠 : 아주 깊이 든잠
☆. 과·의학이 이렇게 발달한 이 시대에 미물 바이러스 코로나에 전인류가 휘말려 이처럼 비참하게 허둥대리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23일 0시 기준으로 이나라 확진자가 171,452명이란다. 이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어떻게 세상
이 변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잖아도 심란한 노년이 여러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어수선하다.
국내 정치판, 대통령 선거판은 또 왜 이래! 나훈아의 ‘테스형’을 들으며 위안을 만져보려고 하나 듣는 순간뿐 쥐어지질
않는다. 소크라테스 형이 살아있었더라도 그인들 어찌 알았으랴! 신곡 ‘맞짱’을 내었다니 그거로라도 잠시 후련해졌으
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