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2021. 12. 3. 11:20

1. 序詩

 

숙명이었나

윤회였을까

생겨났다

사라지는

 

어느날 문득

눈 뜨여

앞도 뒤도 모른 채

외길 달리고

 

因이 끌고 緣이 밀었대도

돌아보면

여기 서 있는 건

맘의 조종이었네

 

숱한 별 하나

사라져도 흔적 없지만

허공에

마음 그림자 남아

 

저무는 하늘 사이

내 한 가닥

흩어지고는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