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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최길시 2021. 9. 29. 11:48
글쓴이 kilshi 2006-02-01 11:05:17, 조회 : 1,925

 

방금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기다리던 전화가 있었기에 그인 줄 알았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 "절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뇌가 전광석화같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내려고 여러 여자들을 떠올렸지만 집히는 게 없다. "저 옛날 3학년 4반 박정균이에요" 아, 그래 정말 반갑다. 몇 년만이야? 1964년이니까 42년만이네. 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쉴 새없이 떠들었고 결국은 다른 전화가 와서 끊었지만.
그런데 기가 넘어갈 일은, 그의 딸이 우리 학교 선생님이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참 묘한 기분이다. 그런 기분을 정확히 표현할 능력이 있다면 지금부터 작가 수업을 해도 좋으련만...

그 때의 내 기분을 정확히 표현해 줄 수 있는 분, 아래 답글에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