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새』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지음, 문태준 옮김-
글쓴이 | kilshi [홈페이지] | 2016-04-20 10:52:58, 조회 : 626 |
요코하마의 하라도미타로(原富太郞)에게
9
꿈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남남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더니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2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바다여?"
"'영원한 질문'의 언어입니다."
"'당신의 응답'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하늘이여?"
"'영언한 침묵'의 언어입니다."
18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에게 보이지 않고, 당신에게 보이는 것은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22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끝없는 경이. 그것은 바로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28
아름다움이여, 당신은 반짝이는 거울 속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세요.
35
새는 구름이었기를 바라고, 구름은 새였기를 바랍니다.
37
나는 왜 내 마음이 침묵 속에서 시들고 고통받는지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라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고, 기억할 수도 없는 사소한 욕망 탓입니다.
54
갈매기와 파도의 만남처럼 우리는 만나면서 가까워집니다.
갈매기는 날아가고, 파도는 물러가고, 우리는 떠나갑니다.
56
생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고,
우리는 생명이 주어짐으로써 생명을 소유하게 됩니다.
63
신은 인간에게 말합니다.
"나는 너를 치료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에게 고통을 준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너에게 벌을 준다."
65
작은 풀이여, 당신의 발걸음은 작지만 당신은 발 아래에 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86
"당신은 나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나요, 열매여?"
"나는 당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어요, 꽃이여."
97
나는 삶과 사랑과 죽음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다가 잊혀진 옛 세월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을 느낍니다.
108
신은 성공한 사람이 신의 특별한 은총을 자랑할 때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111
소진되어 끝나는 것이 죽음입니다. 그러나 완벽한 종말은 영원 속에 있습니다.
118
꿈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아내입니다.
잠은 잠자코 고통을 인내하는 남편입니다.
122
친구여, 나는 깊어가는 저녁에 이 해안에서 파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당신의 큰 사상의 침묵을 느낍니다.
131
나의 마음의 슬픔 뒤에서 무엇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볼 수 없습니다.
141
나는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당신이 싫어졌습니다.
길이여, 그렇지만 지금은 당신이 어디든지 데려가 주기 때문에 나는 당신과 사랑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144
가련한 한 목소리가 세월의 폐허 속에 둥지를 짓습니다.
밤이 되면 그 목소리는 나에게 노래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160
빗방울이 대지에 입을 맞추고 속삭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집을 그리워하며 하늘에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
162
사랑이여! 당신이 고뇌의 램프를 손에 들고 있을 때, 나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당신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65
생각은 하늘의 오리 떼처럼 나의 마음을 지나갑니다. 나는 그 날개치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173
"누가 운명처럼 나를 앞으로 내몹니까?"
"나 자신입니다. 나 자신이 내 등에 타고 있습니다."
194
신은 자신의 큰 별보다도 인간의 램프빛을 사랑합니다.
198
귀뜨라미가 우는 소리와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옵니다. 나의 지나간 청춘의 꿈들의 바스락거림처럼.
210
최선은 홀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모든 것과 함께 옵니다.
211
신의 오른손은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왼손은 무섭습니다.
214
우리의 욕망은 인생의 단순한 안개나 아지랑이를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깔로 칠하는 것입니다.
263
나의 영혼의 이 슬픔은 신부의 베일입니다. 베일은 밤에 벗겨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65
나는 길이라는 세계 속에 존재합니다. 밤이 옵니다. 집은 당신의 세계, 문을 열어주세요.
272
나는 이방인으로서 당신의 해안에 왔습니다. 나는 손님이 되어 당신의 집에 묵게 되었습니다.
나는 한 친구로서 당신의 문간을 떠납니다. 나의 대지여.
275
나는 어둠 속에 있는 아이입니다.
나는 밤의 이불 속으로 나의 손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어머니여.
304
당신은 성취의 순간을 위해서 불모의 시간이라는 사막을 건너갑니다.
321
나는 산의 정상에 올라갔고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황량한 불모(不毛)의 그 고지에서 어떤 피난처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안내자여. 빛이 사라지기 전에 나를 이끌어주세요. 인생의 수확이 황금의 지혜가 되는 침묵의 계곡으로.
325
어떤 성취도 없었던 나의 과거로부터 나를 놓아주세요. 그 과거는 내 등 뒤에 붙어 죽음을 어려운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