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시 2021. 10. 26. 08:33
글쓴이 김명기 [홈페이지] 2013-12-08 07:06:58, 조회 : 1,130

 

 

승마장은 아침 수은주가 영하 4도를 기록합니다. 이곳은 도시보다 4~5도가 더 낮습니다. 저는 단순한 사람이라서 추우면 겨울. 겨울이면 핀란드. 그러니까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연상 합니다. 언젠가 말 만큼이나 단순하게 됐으면 합니다. 더 나이 들면 저절로 그리 되겠지요.

핀란디아를 들으려 합니다. 마침 아직 비닐도 안 뜯은 레코드가 있습니다. 장마철 습기로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열심히 커버의 먼지와 곰팡이를 닦고 털어냅니다. 그러면 마법처럼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엉뚱한 노력이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요즘 새로운 꿈을 꿉니다.

아내는, 밤잠을 설치며 기획서 스케치를 하는 저를 보며 서두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정말 찬찬히 황소걸음 가 볼 생각입니다. 虎視牛步(호시우보)그간의 모든 실패를 발판으로 즐거운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안단테, 안단테... 입니다.

낡은 레코드에서는 찬바람이 서서히 핀란드 설원을 달리고, 겨울 낙엽과 내 꿈도 속도를 높이며 새파란 빙원을 지납니다. 챠콜 스타터에서는 고구마가 익어가고, 차가운 겨울은 뜨거운 꿈을 품어냅니다. 낙엽 타는 냄새가 참 좋은 겨울 아침입니다...

쉬납스 향기가 그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