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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

최길시 2021. 10. 26. 07:01
글쓴이 kilshi 2013-07-25 11:00:33, 조회 : 1,364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

 

이 책은 주로 그녀의 일기에서 발췌한 것이었다. 그리고 몇몇 서간문과 지인들의 추모의 글과……. 이 책을 읽으면 이 작가가 언젠가는 자살하게 되리라는 예감을 갖게 한다. 그는 날마다 일기에라도 그렇게 토해 내지 않고는 미칠 것 같고, 한 순간을 살아갈 힘과 용기가 나지 않았으리라. 너무 똑똑하고 천재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하루하루는 실망과 고민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아, 너무 천재적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구나. 6,70년대 시험에 몇 번 낙방을 하고 강박에 빠져 있던 때, ‘내 재능이 좀 더 뛰어나게 태어났더라면……’, 하고 몇 번인가 서러워한 적이 있었지.

“인생이란 우리가 전(全) 심장으로 사랑하는 그 무엇으로써 채워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공허하고 불만족한 것이 될 것이다.”

“자연은 정말 언제나 아름답고 조화에 가득 차 있다. 인간은 언제나 근심과 불안과 공포에 가득 차 있고…….”

“산다는 것은 기다림. 매일 눈을 뜨면 하루를 기다리게 된다. 꼭 무슨 일이 있을 것만 같고, 무엇이 일어날 것만 같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줄은 미리부터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밤 새고 난 후의 어질어질하고 뱃속과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가벼운 흥분을 느끼는 내면적 만족감을 오래간만에 맛본다.” -어쩌면……. 나도 그 옛날 이런 체험 한 적이 있었지-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단지 3분의1만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3분의1은 유산, 또 3분의1은 환경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모든 불행의 시초는 부모 자식이 된 인연에서 시작된다.” -아쿠타가와 류우노스케(芥川 龍之介)-의 말

 

“인간이란 단지 하나의 상황일 뿐이다. 자기의 계급과 자기의 월급, 자기의 일의 성격에 의해 완전히 자기의 정서와 사고까지도 규정지워진…….” -사르트르-의 말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니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