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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최길시 2021. 10. 23. 07:37
글쓴이 kilshi 2012-07-26 09:08:56, 조회 : 747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요즘 이 시 때문에 논란이 분분하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 시의 작자가 정치인이 되었다고, 교과서에서 빼라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에…….

지은이가 갑자기 살인범이나 성폭행범이 되었다면 모르거니와 정치인이 되었다고 빼야 한다니 참 ……. 아, 어쩌면 우리나라에선 정치인이 그보다 더 치사하고 더럽고 파렴치한으로 인식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