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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 중에서
최길시
2021. 10. 22. 07:15
글쓴이 | kilshi | 2011-12-01 20:28:56, 조회 : 794 |
‘철학이 필요한 시간’에 ‘사랑은 숙명적으로 오는 것인가, 우연한 마주침에서 오는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랑은 숙명적으로 정해져 있는가, 아니면 우연한 마주침에서 일어나는 것인가?
사랑을 숙명적이라고 본다는 것은 나무의 이미지를 따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10년 동안 매주 토요일 떠나간 연인을 기다릴 수 있는 아름드리 고목과도 같은 삶, 확신에 가득 차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가 오지 않더라도, 아니 오기 전에 내가 죽더라도, 그 사람은 나의 사랑이야.”
반면 사랑을 우발적인 것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들뢰즈가 제안했던 리좀(뿌리줄기)의 이미지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여행을 계속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누군가를 만나서, 자신의 기쁨이 지속되는 한 그 사람과의 마주침을 끈덕지게 지속하게 될 것이다. 물론 기쁨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한 때 기쁨을 주었던 그 사람에게 결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굿바이!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거야. 너도 좋은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