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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期一會(2008년 8월 15일 여름안거 해제 법문 중에서)
최길시
2021. 10. 18. 10:18
글쓴이 | kilshi | 2011-02-22 15:11:31, 조회 : 1,124 |
삶에서 무엇이 가장 기특한,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신비한 일인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기특한 일입니다. 모든 것은 삶에서 시작되고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따릅니다. 우리가 살아있지 않다면 모든 것이 무(無)입니다. 그렇지만 몸만 살아 숨 쉬는 것을 살아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생물학적인 존재일 뿐입니다. 살아있어도 이미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죽은 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살든, 욕망에 따르지 말고 자기자신답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욕망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욕망이 때로는 사람을 더 나은 길로 밀어 올리는 추진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의욕이 없으면 나아감과 나아짐이 없습니다. 삶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욕망이나 욕구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탐욕은 인간을 옴짝 못하게 얽어매고 병들게 합니다.